있다. 대표적으로 '채찍질 손상(교통사고 등에 의한 경추 손상)을 들 수 있다.
면역체계가 선의의 의도에서 일어킨 염증이야말로 TBI에 의한 손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손상에는 청소 세포의 활동으로 발생한 염증이 포함된다. 염증으로
혈액-뇌 장벽(화학물질이 뇌로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보호 기제)이라고 하는 혈관 내벽이 손상되므로
화학물질이 뇌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 때문에 다시 염증이 증가하고 혈관이 추가 손상을 입어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줄어든다. 글루탐산염과 마찬가지로 염증도 증가하면 할수록 더 큰
손상을 일어킨다. 그리고 하필이면 뇌가 치유 프로세스를 가동하기 위해 최적의 혈류가 필요한
시점에 혈류가 줄어든다. 즉 허혈은 1차 손상으로부터 며칠에 걸쳐 가속되기도 한다.
심지어 몇 달 동안 계속되는 일도 있다. 뇌는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쟁을 벌리는 동시에
스스로를 수리하기 시작한다. 손상 직후에 신경세포를 치유하고 성장시킬 BDNF
(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증가한다. 대개의 경우시냅스 신생이 촉진되고 손상된 신경세포에서
수상돌기가 자라나기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복구 조치에도 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손상을
주로 뇌 위축으로 이어진다. 특히 손상 부위와 가까운 세포 조직에서 위축이 두드러진다.
그뿐만 아니라 해마에서도 위축이 일어난다.
한 번의 타격으로 시작되는 일 어릴 때 입은 뇌 손상이 중년기에 기억력 저하, 사고력 혼란,
기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애기에 환자들은 대부분 깜짝 놀란다. 보기에 극심하지 않으며
일회성에 그치는 TBI라 하더라도 두통, 균형 감각 저하, 시력 저하, 이명 등 함참 지나서까지
지속되는 신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여러 개의 작은 뇌 손상이 축척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연구도 있다. 강타 한 번으로 뇌진탕이 일어날 수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작은 타격이라도
자꾸 반복되면 그손상이 쌓여서 그다음에 작은 타격이 한 번만 더 가해져도 인지기능이 급속도로 저하될 수 있다.
여러 연구가 입증하듯이 손상을 입으면 그 손상이 계속해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일시적인 증상이라도 다른 손상을 일어킬 수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다.
미식축구 선수가 가벼운 뇌진탕을 입으면 그 증상은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반응시간이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느려지는 데 그칠지도 모른다. 문제는 뇌진탕으로 말미암아 2차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 직후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지 않는 사람도 향후에 뇌진탕을 겪을 수 있다.
25개 대학 소속인 미식축구선수 2905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한 번 뇌진탕을 입은
선수는 추가 뇌진탕을 입을 가능성이 4~5배로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1차 뇌진탕일 때보다 회복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근거도 있다.
일선에서 물러난 프로 미식축구선수를 대상으로 한 2010년 연구에서 3회 이상 뇌진탕을 입은
선수가 뇌진탕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선수에 비해 인지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5배 더 크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30분 이상 의식을 잃을 경우 노년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가능성이 증가한다. 흥미로운 점은 중증 뇌진탕이나 가볍지만 반복적인 타격이 흔히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타우 덩어리와 아밀로이드반을 즉각적으로 형성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아밀로이드반과 타우 덩어리를 감지하는
최첨단 영상 기법을 이용해 프로 미식축구선수의 뇌에서도 똑같은 병변을 발견한 연구도 있다.
여기에 TBI의 당연한 결과인 해마의 위축까지 결합되면 노년기 치매의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
심각한 뇌 손상 이후 몇 년에서 몇십 년이 지나서 파괴적인 타우 덩어리가 생성되는 것을
만성외상성뇌병증이라 하는데, 권투선수, 군대 폭발사고의 희생자, 미식축구선수에게서
발병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CTE(만성 외상성 뇌병증) 환자는 부상을 당한 때로부터 몇 년 이후
기억 상실, 혼돈, 우울증, 공격성 등을 유발하는 뇌 손상을 경험한다.
사후 부검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같은 병변이 이들의 뇌에서 발견되었다.
대학 미식축구선수였으며 2010년 자살 당시 21세이던 오웰 토머스의 뇌를 부검한 끝에
과학자들이 제시한 가능성이다. 토머스는 미식축구에서 무수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포지션이었지만 뇌진탕 진단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처럼 행복하고 많은 인기를 누리던 선수가
자살을 감행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할 수 없었던 그의 가족은 토머스의 뇌를 보스턴대의
외상성뇌병증연구센터에 기증했다. 그리고 그를 부검했던 과학자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나이도 어리고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적도 없는데도 토머스의 뇌는 TBI를 겪은 흔적이 뚜렷이 나타나 있었다.
반복적인 '소리 없는 타격', 반복적인 뇌진탕, 중증 TBI 모두 뇌 위축과 관련된다.
작은 손상 몇 번 정도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빈도수가 잦아지거나 손상 정도가 크면 클수록 뇌 위축도 더 악화된다.
작은 충격을 이기는 뇌의 힘 뇌진탕을 입은 사람은 편두통, 기억 상실, 오심, 구토, 불면증,
배변 문제, 집중력 약화, 내이(內耳) 문제로 인한 균형 상실, 광선이나 소리에 대한 과민성, 불안감, 성급한 분노,
잦은 기분 변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증상을 아무것도 아닌 일로 관과하거나
다른 원인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몇 년째 이러한 인지적인 증상을 경험하면서도
이전에 입은 뇌 손상과 그 정상을 연관 지어 생각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상당수다.
일례로 앤젤라라는 젊은 여성은 자동차 사고로 뇌진탕을 입은 이후 갑자기 나타난 증상의 원인을 알기 위해
몇 년에 걸쳐 여러 의사를 찾아 다녔다. 그녀는 한때 명석한 두뇌와 전문적인 업무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그러나 뇌진탕을 겪은 이후 사고력이 점점 더 흐려졌고 직장에서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현기증과 메스꺼움을 느끼는 일이 잦았졌고 날마다 편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어떨 때는 통증과 혼돈이 너무 극심해져서 사무실 문을 잠그고 바닥에 누워 눈을 감고 있어야 할
때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안감과 우울증까지 그녀를 괴롭혔다.
사고가 일어난 때로부터 2년도 못 되어 엔젤라는 직장을 잃었고 결혼 생활도 삐걱댔다.
그녀가 도움을 얻기 위해 찾아간 의사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치부했다.
어떤 의사는 알레르기가 문제의 원인이라고 했다. MRI 상으로는 뇌가 정상이기 때문에 그녀가 불안하고 젊어서 그런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라 말했다. 그 좌절감이 어찌나 컸던지 그 문제들이 실제로 자동차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내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앤젤라는 책상에 엎드려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앤제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뇌진탕으로 인한 합병증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TBI를 잘아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간단히 말해 뇌진탕 환자는 뇌를 강화하고 성장시켜야 한다.
출처=좌뇌와 우뇌 사이에서